Casa E. di Mirafiore
왕의 사랑에서 태어난 바롤로

왕의 사랑에서 시작된 이야기
1858년, 사르데냐 왕국의 국왕이자 훗날 통일 이탈리아의 초대 국왕이 되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는 피에몬테 랑게의 언덕 땅을 사들입니다. 왕관이 아닌 한 여인, 연인 로자 베르첼라나를 위해서였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에마누엘레 알베르토 게리에리는 미라피오레 백작의 작위를 받습니다.
그리고 1878년, 백작은 바롤로와 폰타나프레다 일대의 땅에 자신의 이름을 건 와이너리를 세웁니다. 카사 에 디 미라피오레. 오늘날 바롤로를 부르는 애칭, "왕의 와인(Wine of Kings)" 은 바로 이 왕가의 와이너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수많은 바롤로 중 "진짜 왕의 와인"이 미라피오레인 이유입니다.
귀족이면서 농부였던 남자

미라피오레 백작은 성 안에만 머무는 귀족이 아니었습니다. 1887년, 그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콘크리트 숙성조를 셀러에 들였고, 같은 해 독일 쾰른에서 금메달을 받습니다. 당시로서는 파격에 가까운 현대적인 양조였습니다.
포도밭 곁에는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마을을 지었습니다. 농가와 셀러, 마구간, 교회까지. 직원들을 위한 친목 모임도 만들었습니다. 오늘날 미라피오레가 스스로를 "귀족과 농부(Counts & Farmers)"라고 부르는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잠들었던 70년, 그리고 부활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1930년대의 대공황, 그리고 유럽 포도밭을 휩쓴 필록세라가 미라피오레를 무너뜨렸습니다. 1931년 브랜드는 매각되었고, 이후 약 70년 동안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졌습니다.
잠든 이름을 다시 깨운 것은 2008년이었습니다. 이탈리아 식문화 브랜드 이탈리(Eataly)의 창업자 오스카 파리네티가 폰타나프레다 에스테이트를 인수하면서 미라피오레의 라벨을 되살렸고, 멈춰 있던 싱글 빈야드 바롤로의 생산도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세라룽가 달바, 가장 단단한 바롤로의 땅

미라피오레의 포도밭은 약 25헥타르. 대부분이 세라룽가 달바에, 일부가 바롤로 마을에 있습니다. 세라룽가 달바는 바롤로 안에서도 가장 힘 있고 오래 숙성되는 와인이 나오는 곳으로 꼽힙니다.
그런데 미라피오레의 바롤로는 다릅니다. 단단한 뼈대 위에 섬세함과 우아함을 입혔습니다. 동쪽의 라자리토(Lazzarito) 밭은 석회질이 풍부해 강인하면서도 우아하고, 서쪽 바롤로 마을의 파이아갈로(Paiagallo) 밭은 마른 꽃과 허브 향이 끝없이 이어지는 화사한 바롤로를 만듭니다. 이 두 싱글 빈야드 바롤로가 미라피오레의 얼굴입니다.
땅과 하늘, 뿌리와 와인
미라피오레는 2018년 빈티지부터 유기농 인증을 받았습니다. 모든 와인은 비건 인증을 받았고, 환경과 윤리,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함께 따지는 이탈리아의 '에콸리타스(Equalitas)' 인증도 갖추고 있습니다.
양조는 전통을 지킵니다. 바롤로는 중·대형 오크통에서 24개월을 숙성한 뒤 병에서 다시 1년 넘게 시간을 보냅니다. 바르베라 껍질을 함께 넣어 네비올로를 부드럽게 다듬던 옛 방식을 되살린 피에트라 매지카, 연간 1만 병 남짓만 만드는 피에몬테 토착 화이트 품종 나쉐타처럼, 오래된 지혜를 다시 꺼내는 와인도 만듭니다.
평론가가 먼저 알아본 이름
부활한 미라피오레를 가장 먼저 알아본 것은 평론가들이었습니다.
- 바롤로 라자리토 2021 — 디캔터 월드 와인 어워드(DWWA) 2025 플래티넘, 97점
- 바롤로 라자리토 2020 — 감베로 로쏘 '비니 디탈리아' 2025 트레 비키에리(최고 등급)
- 바롤로 라자리토 2017 — 와인 엔수지애스트 96점, 디캔터 95점
150년 전 왕의 사랑에서 시작된 바롤로가, 지금 가장 뜨거운 바롤로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