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arzo
브루넬로의 역사를 함께 쓴 가문의 슈퍼 투스칸

열세 곳 중 하나였던 와이너리
1970년, 토스카나 남쪽의 언덕 마을 몬탈치노. 지금은 이름만으로도 와인 애호가를 설레게 하는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지만, 그해 이 와인을 만들던 와이너리는 고작 13곳이었습니다. 테누타 카파르죠(Tenuta Caparzo)는 바로 그해 첫 브루넬로를 내놓으며 그 열세 이름 가운데 하나가 됩니다.
오늘날 몬탈치노 브루넬로 와인협회는 카파르죠를 브루넬로의 명성을 일군 역사적 와이너리 가운데 하나로 꼽습니다. 신화가 시작되던 순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셈입니다.
몬탈치노 최초의 '크뤼'
1977년, 카파르죠는 당시로서는 낯선 결정을 내립니다. 몬토솔리 인근, 편암과 점토가 섞인 라 까사(La Casa) 밭의 포도만 따로 양조해 한 병에 담은 것입니다. 한 밭의 개성을 온전히 담아내는 싱글 빈야드, 곧 '크뤼'라는 개념이 몬탈치노에 처음 등장한 순간이었습니다.
이 밭에서 태어나는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비냐 라 까사는 지금까지도 카파르죠를 대표하는 이름입니다. 붉은 베리와 담뱃잎, 가죽과 버섯 향이 겹겹이 피어오르는, 오래 기다릴수록 보답하는 브루넬로입니다.
한 여인이 바꾼 카파르죠

1998년, 엘리자베타 뉴디 안젤리니(Elisabetta Gnudi Angelini)가 카파르죠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장이 열립니다. 그녀는 포도밭을 새로 심고, 공들여 땅을 더해 처음 46헥타르였던 포도밭을 두 배 가까이 넓혔습니다. 2002년에는 이웃한 명가 알테지노(Altesino)까지 품었습니다. 두 와이너리는 각자의 이름으로 운영되지만, 더 좋은 와인을 위해 서로 손을 맞잡고 있습니다.
땅 밑의 셀러, 네 개의 언덕

엘리자베타가 가장 먼저 한 일 중 하나는 완전히 땅속에 자리한 새 숙성 셀러를 짓는 것이었습니다. 몬탈치노에서도 손꼽히게 현대적인 셀러로, 서늘하고 고요한 지하에서 브루넬로가 천천히 시간을 보냅니다. 카파르죠는 몬탈치노에서 처음으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와이너리이기도 합니다.
포도밭은 몬탈치노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북쪽의 카파르죠, 라 까사, 서쪽의 라 카두타, 남쪽의 일 카세로와 산 피에로-카셀레. 모래 섞인 점토부터 편암, 사암까지 땅도 고도도 제각각인 이 네 구역의 포도가 모여, 한 병 안에 몬탈치노의 여러 얼굴을 담아냅니다.
같은 가문의 또 다른 걸작, 보르고네로
엘리자베타의 가문은 키안티 클라시코 지역에도 또 하나의 보물을 갖고 있습니다. 시에나 인근 카스텔누오보 베라르덴가의 보르고 스코페토(Borgo Scopeto). 수백 년 동안 시에나의 귀족 소치니 가문의 땅이었던 곳으로, 모든 와인 라벨에 이 영지의 옛 망루가 그려져 있습니다.
1998년 첫선을 보인 보르고네로(Borgonero) 는 이곳의 해발 400~450미터 칼리아노와 비토리아 포도밭에서 태어나는 슈퍼 투스칸입니다. 산지오베제에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시라를 더했고, 품종마다 따로 발효한 뒤 하나로 엮어 냅니다. 블랙체리와 블랙베리, 자두 향이 풍성하게 피어나고, 탄탄한 구조감과 부드러운 탄닌, 긴 여운이 이어집니다. 이탈리아 와인에 프랑스 품종의 힘을 얹은, 구운 고기와 트러플 요리, 숙성 치즈를 부르는 와인입니다.
평론가가 먼저 알아본 이름
-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비냐 라 까사 2018 — 제임스 서클링 96점
-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비냐 라 까사 2017 — 팔스타프 95점, 와인 스펙테이터 94점
- 보르고네로 2020 — 제임스 서클링 92점
- 보르고네로 2015 — 제임스 서클링 92점, 문두스 비니 2018 금메달
- 보르고네로 2011 — 와인 엔수지애스트 94점
브루넬로의 첫 장을 함께 쓴 가문이 빚은 슈퍼 투스칸, 보르고네로로 그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