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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R&L Legras

파리의 별들이 먼저 고른 블랑 드 블랑

국가프랑스
산지Champagne, Chouilly
와인 종류스파클링
수입 와인2종
아침 햇살이 내려앉은 코트 데 블랑의 포도밭
이야기

코트 데 블랑의 북쪽 끝, 슈이

샴페인 지방에서 샤르도네가 가장 빛나는 곳은 코트 데 블랑(Côte des Blancs), '하얀 포도의 언덕'입니다. 이 언덕에는 그랑크뤼 마을이 다섯 곳 있고, 그중 가장 북쪽에 자리한 마을이 슈이(Chouilly)입니다.

슈이의 밭은 경사가 완만하고 볕이 넉넉해 포도가 충분히 익습니다. 땅 밑은 하얀 백악질이지만, 일부 구획에는 점토가 섞여 와인에 힘과 무게를 더합니다. 그래서 슈이의 블랑 드 블랑은 산도가 곧으면서도 풍성하고 크리미합니다. 이 마을을 대표하는 샴페인 하우스가 알앤엘 르그하(R&L Legras)입니다.

1808년, 오노레 르그하

르그하 가문이 슈이에 뿌리내린 것은 16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포도 농사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808년, 오노레 르그하가 이 마을에 포도밭을 사들이면서부터입니다.

1950년대, 그의 후손인 형제 르네(René)와 뤼시앵(Lucien)이 직접 포도를 기르고 샴페인까지 만드는 생산자로 나섭니다. 지금의 이름 'R&L'은 두 형제의 이름 머리글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병들이 잠든 르그하의 백악 지하 셀러
병들이 잠든 르그하의 백악 지하 셀러

샤르도네만 고집한 집

르그하는 샤르도네 한 품종으로만 만드는 블랑 드 블랑에 집중해 왔습니다. 자기 밭은 모두 그랑크뤼이고, 부족한 포도도 같은 슈이 마을 안에서만 구합니다.

양조는 스테인리스 탱크에서만 합니다. 오크의 향으로 꾸미기보다 슈이 땅의 맛을 그대로 드러내기 위해서입니다. 대신 시간은 아끼지 않습니다. 법이 정한 최소 숙성 기간은 15개월이지만, 르그하의 블랑 드 블랑 그랑크뤼는 3년 넘게 병 속에서 효모와 함께 잠든 뒤에야 세상에 나옵니다. 레몬과 자몽의 상큼함 뒤로 브리오슈와 토스트 향이 은은하게 따라옵니다.

소믈리에들의 비밀

르그하의 이름을 가장 먼저 알아본 것은 파리의 소믈리에들이었습니다. 형제의 곁에서 일하던 제라르 바르비에가 30년 넘게 하우스를 이끌었고, 지금은 그의 아들 쥘리앵 바르비에가 뒤를 잇고 있습니다.

르그하의 블랑 드 블랑은 수백 년 역사의 파리 레스토랑 라 투르 다르장, 스타 셰프 기 사부아의 레스토랑에서 하우스 샴페인으로 쓰였습니다. 화려한 광고 대신 프랑스 최고의 식탁에서 조용히 이름을 쌓아 온 셈입니다.

생 뱅상, 좋은 해에만

르그하의 자존심은 퀴베 생 뱅상입니다. 포도 재배자의 수호성인 성 뱅상의 이름을 딴 이 샴페인은, 오래 숙성할 힘이 충분한 해에만 만듭니다. 슈이에서도 수령 40년이 넘은 가장 좋은 자리의 포도만 골라, 백악 지하 셀러에서 오랜 시간 숙성합니다.

2012년은 봄이 험했지만 7월 중순부터 날이 개어 수확까지 볕이 이어진 해였습니다. 저희가 소개하는 생 뱅상 2012는 13년 가까이 효모와 함께 잠든 끝에 깊은 숙성미를 얻었습니다. 시트러스의 첫인상은 같지만, 그 뒤를 잇는 브리오슈와 토스트 향은 NV보다 한층 깊고 진하며, 부드럽게 녹아든 기포가 크리미하게 입안을 감쌉니다. 구운 요리와 해산물, 가금류는 물론 캐비어나 푸아그라와도 잘 어울립니다. 샴페인 평론가 리샤르 율랭은 생 뱅상을 적어도 20년은 두고 마셔 보라고 권했을 정도입니다.

르그하의 블랑 드 블랑을 따르는 순간
르그하의 블랑 드 블랑을 따르는 순간

평론가의 평가

  • 생 뱅상 블랑 드 블랑 그랑크뤼 2012 — 리샤르 율랭 4스타, 잰시스 로빈슨 17점
  • 블랑 드 블랑 그랑크뤼 NV — 제이미 구드 93점, 지니 조 93점, 스티븐 탠저 92점, 루카 가르디니 91점

200년 동안 샤르도네 한 품종만 바라본 집, 그 고집이 한 잔에 담겨 있습니다.